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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다 아스만, '기억의 공간'에 대한 분석

by 요엘¹ 202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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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에서는

알라이다 아스만이 강조한

‘문화적 기억’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자 해요.

 

『기억의 공간』이라는 그녀의 저서에 따르면 기억은 기술로서의 기억힘/활력으로서의 기억으로 나뉜다.

 

기술로서의 기억은 서구에서 오랜 전통을 지닌 기억술에서의 기억을 말하는 데, 이러한 기억 방식은 특히 수사학 영역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경우 특정 역사적 경험은 기계적인 방식에 의해 간직되었다가 아무런 변화없이 다시 그대로 불러올 수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경험의 왜곡을 최소화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기술로서의 기억은 문화학에서 중요한 맥락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즉 그녀가 강조한 문화적 기억은 힘/활력으로서의 기억에 기인한다.

 

기술로서의 기억에서는 시간과 망각이 작동하지 않는 반면에, 힘으로서의 기억에서는 항상 ‘시간’과 ‘망각’의 요소가 작동함으로써 전이, 변형, 왜곡, 전도된 평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강조한 힘으로서의 기억을 다시금 기능기억과 저장기억으로 나눈다. 기능기억의 중요한 특징은 기억이 특정 그룹과의 관계, 선택성, 가치 결합과 연관되어 있다. 가령 특정 그룹이나 행위 주체들은 자신들의 현재적 관점에서 특정한 기억문화를 생산해내는데, 국가나 민족의 정체성을 둘러싼 문화적 기억이 그 예이다.

 

기능기억이 현재와 구체적인 관계를 지닌 기억으로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특정그룹의 이데올로기적 기억으로 간주될 수 있다면, 저장기억이란 기능기억에 대한 기억, 즉 2차적 질서의 기억을 말한다. 즉 현재와 관계가 없는 저장기억의 중요한 역할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비판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다.

 

저장기억은 구체적인 정체성을 갖지 않으며, 기능기억을 폭넓은 시각에서 해석하고 다른 관점의 해석을 가능케 한다. 다시말해 기능기억이 폐쇄적인 상태에서 작동한다면, 저장기억은 다른 가능성, 대안, 모순, 상대화, 비판적 이의 제기 등 가능한 열린 상태를 유지한다. 저장기능이 완전 배제되고, 오로지 특정 기능기억만이 작동할 경우 그 사회는 변화가 없는 사회로 간주될 수 있다.

 

즉 예를 들어 파시즘이나 전체주의적 사회는 오로지 기능기억만이 절대화된 근본주의적 문화 형태를 띤다. 따라서 알라이다 아스만은 궁극적으로 기능기억과 저장기억이 상보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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