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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정보

확증편향과 집단극화 (개념/원인/사례)

by 요엘¹ 202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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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들 끼리끼리 논다'는 말을 쓰곤 한다. 

 

이를 두고, 유유상종이라고 하는데 이는 생각이나 가치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어울려 다니는 것을 말한다. 이 유유상종은 일심동체로 한 단계 더 발전하여 나아가게 된다.

 

즉, 유유상종 < 일심동체 인 셈..! 

 

유유상종에 ‘상’은 개별적인 주체임을 인정하고는 있지만, 일심동체는 완전 하나됨을 이르는 말이기 때문에, 왜 인간의 행태가 유유상종에서 화이부동은 커녕 일심동체되는 것인가. 이에 우선한 전제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본능적으로 집단을 형성하고 그 집단에서 자신의 편을 인지하여 행복을 느끼는 체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어느 집단이든 그 구성원들이 일심동체 되는 이유는 비슷한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다보면 집단 안의 정보만 맞고, 그 이외에 정보는 무시하거나 틀렸다는 확증편향 경향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집단에서 공유하는 가치관과 행동지침 들이 상호작용을 거치면서 정차 강화되고 극단적으로 치닫는 집단극화 현상이 일어난다. 즉 이견의 목소리가 거의 없는, 집단 안에서 서로 공유하면서 대상에 대한 애정과 사상이 깊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 처음에는 한 연예인을 좋아하는 개별로서 존재했다가,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끼리끼리 뭉치게 된다. 이에 탄생한 팬클럽은 자신들의 연예인에 대한 좋은 기사나 멋있는 사진 등 긍정적인 정보만을 공유하고(확증편향), 행동규정을 설정하고 정기적인 모임이나 회비 등을 통해 신문에 광고를 싣거나 ‘우리 ㅇㅇ는 군대보내면 안된다’는 등 극단적인 액션(집단극화)도 취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그들은 일심동체화 되어 간다.

다음으로 정당의 형성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는 데, 좀 더 논의를 나아가 화이부동이 안되는 이유까지도 설명해보고자 한다. 인간 한 개인의 생각은 모두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의 핵심인 ‘세’를 만들기 위해 보수와 진보 같은 큰 이념으로 끼리끼리 모여 정당을 형성한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같은 이념이라 할지라도 세부적인 차이나, 방법론 등 분명 다른 생각들이 존재할 테지만, 일심동체 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 이유는 같은 자신들의 정당에 쓴 소리,즉 직언을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적거나 거의 없기 때문에 확증편향의 모습을 보이고, 당규나 당론에 의해 거리로 나가는 등 집단극화 현상이 벌어지므로 일심동체화 되기 때문이다. 이는 화이부동 되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로 작용한다.

 

화이부동이란 자신을 지키며 남과 화합하는 것인데, 정당은 ‘자신을 지키는’보다 당론에 우선하길 요구한다. 그렇다고 당을 떠나서 새로운 집단을 만들자니 정치의 핵심인 ‘세’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당체제가 다양한 이념 가령, 중도나 급진좌파 등이 배제된 양당체제의 모습을 강하게 띄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런 집단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의 가설에 반하는 증거를 찾지 않는 데에 있다. 이를 샘플조작과 연관지어 설명이 가능한데, 자신들의 연예인이 1위를 한 가요프로그램 만을 본다거나, 자신들의 정당에 더 유리한 설문지 혹은 설문대상자를 설정한다거나 상대적으로 높은 설문조사 결과만을 통해 집단의 결속력을 다지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현대사회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동체 안에서 개인이 독립성을 가지고 객관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과 자신을 굽히지 않으면서 화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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